[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초 취임한 이동렬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사장)이 유럽 주요국 정부 인사들과 만났다.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를 비롯해 EU 대사들을 접견해 광양제철소를 소개하는 한편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을 알렸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으로 철강 업계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번 회동이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려는 포스코의 청사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관과 업계에 따르면 이 소장은 전날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표부 대사 일행을 만났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와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마렉 레포브스키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 등이 동행했다.
유럽 주요국 대사들은 1년에 한 번씩 국내 주요 사업장을 시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광양과 여수 산업단지를 돌며 광양제철소도 방문한 것이다. 광양제철소는 단일 제철소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 연간 조강생산량은 2297만 톤(t)에 달한다.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이 결집된 사업장이어서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매들린 킹 호주 연방 자원·북호주 장관도 광양제철소를 찾았었다.
이 소장은 이날 공장을 직접 안내했다. 취임 후 처음 유럽 대사들과 회동한 자리이므로 인사를 나누고 포스코의 철강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레포브스키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광양에서 철 외교(Iron diplomacy)를 가졌다”고 소회를 남기며 “포스코는 슬로바키아에 코일센터(POSS-SLPC)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코일센터는 포스코와 삼성물산이 2008년 설립한 합작사로 영상가전용 소재를 만든다.
유럽은 동남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철강 수출처다. 한국의 EU 철강 수출액은 2022년 43억7000만 달러(약 5조8300억원). 한국 전체 철강 수출액의 13.5%를 차지했다.
한국의 주력 시장이지만 지난해 CBAM 도입으로 철강 업계는 새 국면을 맞았다. CBAM은 EU에 수출하는 철강을 비롯해 6개 제품군에 한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하고 세금을 부과하는 조처다. 포스코는 2022년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내걸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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