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 정부가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인 광업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50억 달러(약 6조67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확보하고 광산 개발에 나선다. 구리와 은 등 페루의 주요 자원과 함께 리튬을 비롯해 전략 광물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2일 엘페루아노(El Peruano) 등 페루 매체에 따르면 로물루 무치 마마니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광산 투자자 3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50억 달러 이상의 광산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광업 육성 의지로 페루 최대 구리 광산 안타미나의 사례를 들었다. 페루 환경청은 안타미나 구리광산의 환경영향연구수정안(MEIA)을 승인했다. 이로써 20억 달러(약 2조6700억원)를 투입한 광산 확장에 탄력이 붙었다. 운영 기간도 2028년에서 2036년까지로 연장된다. 2500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마마니 장관은 광업을 경제 발전의 ‘엔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광업 개발은 페루의 지역 간 개발 격차 해소와 빈곤 감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루는 구리와 금, 은 등 매장량이 풍부한 기존 광물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환을 맞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전략 광물 투자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풀며 정부와 민간 부문의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마마니 장관은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광업 투자를 활성화 해 (광업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글로벌 구리 매장량 중 페루 비중은 10%다. △금 4.8% △은 19.6% △아연 9.1%, △납 7.2% △주석 2.3%가 페루에 매장돼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은 티티카카 호수 유역 근처에 소량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업은 페루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7.4%를 차지했다. 국가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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