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토요타가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추월했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이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117만34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만 대가량 증가한 수치로 역대 유럽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활약이 빛났다. 같은 해 NX가 5만459대 판매(HEV, PHEV 포함)됐고, UX는 1만8747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토요타는 유럽에서 현대차그룹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같은 해 현대차그룹은 유럽 사상 최다 판매 실적인 110만6467대를 기록했지만, 토요타에 6만6952대 격차로 뒤처졌다. 전년인 2022년에는 현대차그룹이 105만3163대로 토요타(76만6328대)를 28만6835대 격차로 앞선 바 있다.
이로써 토요타는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6개 대륙에서 모두 현대차그룹을 판매량으로 리드하게 됐다. 같은 해 양사 글로벌 판매량 격차는 392만9000여대로 토요타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나타냈다. 토요타는 전년(1048만3000대) 대비 7.2% 증가한 1123만3000대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은 전년(684만5000대) 대비 6.7% 상승한 730만4000대를 판매했다.
유럽 시장에서 토요타의 고속질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월 월간 최다 판매 신기록도 세운 상태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기술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도요타 아키오 전 회장은 “아직 시장은 전기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토요타의 유럽 시장은 선전은 전동화 전환을 강조하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행보에 적잖은 변화를 이끌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시장을 재주목하고 있다는 것.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생산 목표를 수정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생산에 당분간 주력하기로 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신차를 전부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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