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항공이 유사시 한반도에 미국의 증원군을 신속히 투입하는 한·미 훈련에 항공기 제공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의 항공기는 전시를 대비해 병력은 물론 각종 전시 물품 등을 수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2007년 첫 훈련 이후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군용 수송기로서의 역할을 다시 맡으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수송사령부(USTRANSCOM)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미 상호공수지원협정(Mutual Airlift Support Agreement, 이하 MASA)에 따른 훈련에 KAL 보잉 777(B777) 항공기를 투입했다.
MASA는 한반도의 위기나 전쟁 발발 등 유사시 군 병력 수송을 위해 민간 항공기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정이다. 미 증원군의 신속한 투입을 보장하고자 지난 2004년 체결됐다.
한·미는 MASA에 따라 매년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됐다. 대한민국 공군과 미 수송사령부는 약 540명을 비행기에 태워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까지, 텍사스주 로버트 그레이 육군 비행장에서 다시 오산 공군기지까지 총 2회의 공수 임무를 수행했다.
이준영 소령은 “MASA는 한반도 위기나 전쟁 발발 시 공수 지원을 위한 한·미간 중요한 협정”이라며 “특히 이번 훈련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후 첫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공군과 계약을 맺고 2007년 3월 첫 훈련 때부터 항공기를 제공했다. 당시 777 항공기에 탄 미국 125명은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2011년 3월에도 미 증원군 230여 명이 카데나 기지부터 대구 공군기지까지 이동하는 훈련에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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