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광산업체 BHP그룹이 구리 시장 긴축을 전망했다.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이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P 그룹의 시장 분석 담당 부사장인 휴 맥케이 박사는 최근 경제 및 원자재 전망을 발표하면서 향후 구리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맥케이 박사는 “우리가 연구한 100개 정도의 파리협정 경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구리나 니켈 같은 주요 광물의 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 시장 긴축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친환경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구리 공급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구리 정광 시장에선 처리 비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케이 박사는 “현재 정제 구리 사업은 적자 상태이며 구리 정광도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이는 6개월 전 중간 정도의 정제 흑자가 예상됐던 것보다 상당히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BHP 그룹은 현지 구리 프로젝트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마이크 헨리 BHP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증권 광물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지 구리 개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헨리 최고경영자는 “남호주 구리 사업에서 중요한 자원 기반을 통합하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2단계 제련소 최종 투자 결정을 통한 미래 성장을 포함해 추가적인 자산 최적화를 앞두고 이미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BHP 그룹은 연간 약 50만t(톤)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는 잠재적 경로를 따라 남호주 구리 사업에서 여러 방면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의 자회사인 BMI(Benchmark Market Intelligence)는 올해 연평균 구리 가격 전망치를 톤당 880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며 미국 달러 강세와 공급 제약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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