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해운업계의 선원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케냐가 매년 1000명 이상의 부원을 한국에 보낼 수 있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케냐 광업해운부의 제프리 E. 카이투코(Geoffrey E. Kaituko) 해운담당 차관을 단장으로 한 케냐정부 세일즈단은 11일 서을 여의도 한국해운협회를 방문, 양창호 부회장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케냐의 해기사 및 부원 양성 상황을 전했다.
카이투코 차관은 한국과 케냐 간 해운 부문 교류확대를 위해 국회의원, 대통령실 및 반다리해양대 관계자 등 13명의 방한단을 이끌고 지난 10일부터 한국 일정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에는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고, 13일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한국해양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14일에는 부산의 선사 및 SM(선박관리)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그는 “현재 3개 학교에서 해기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2개 사립대학이 해기과정을 준비 중”이라며 “선원 붐이 일어나 국가정책의 중심을 해사인력 양성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반다리해양대 에릭 L. 카타나(Eric L. Katana) 총장은 ‘케냐청년봉사단(National Youth Service, NYS)’을 거론하면서 “NYS에서 매년 1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이 중 1000명 이상을 반다리해양대에 보내 3개월 가량 선원교육을 시키면 적어도 연간 1000명의 부원을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NYS는 케냐에만 있는 특이한 조직으로, 남녀 청년들을 모아 군사훈련과 직업교육을 병행하며 졸업을 앞두고 수개월간 농업, 주택건설, 사무 등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현지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선원의 임금이 케냐 국민소득보다 크게 높아 NYS에서 1000명을 선발한다고 하면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정부와 케냐의 해양대 등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양국간 해기사면허협정 체결과 선원실습교육(On-Board Training), 부원 송출 등이다. 특히 케냐정부는 낮은 소득수준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선원을 외국에 송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케냐 해기사보다는 부원 공급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과 케냐 간에는 해기사 면허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국내에서 케냐 해기사는 아직 낯설다.
국내의 케냐 출신 해기사는 부산의 하나마린이 지난해 3명, 그리고 케이마린이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에 2명을 고용한 것이 전부다. 이들이 승선한 선박은 면허협정 미체결로 국적선이 아니며 단순나용선(BBC)이다. 국적선에는 지난해 국제승선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장금상선과 우양상선 선박 등에 9명이 승선해 실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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