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리튬 회사가 칠레 주요 대학과 손을 잡았다.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인 칠레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리튬 생산 최적화를 위한 혁신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14일 칠레 북부 카톨릭 대학교(UCN)에 따르면 UCN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 리튬 기술 기업 ‘N2E 머티리얼즈(N2E Material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UCN 내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파일럿 테스트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N2E 머티리얼즈와 UCN은 리튬 추출 공정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공정 개선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신기술의 실행 가능성과 효율성 등의 실행 가능성을 평가한다. 양측 연구원, 과학자 등 간 기술 교류를 촉진해 연구 현황 등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N2E 머티리얼즈가 UCN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칠레 광산 기업 ‘SQM’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UCN은 대학이 위치한 안토파가스타주를 중심으로 리튬 채굴 사업을 펼치고 있는 SQM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UCN은 SQM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리튬이온배터리 연구개발(R&D)·혁신 센터 ‘리튬 I+D+i:’도 오픈했다.
SQM은 앨버말과 함께 칠레 양대 리튬 회사로 꼽힌다. 칠레는 리튬을 양도 불가능한 전략광물로 지정, 민간 진출·개발에 제한을 두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SQM과 앨버말만 당국 허가를 받아 아타카마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다. SQM은 작년 12월 허가권을 갱신해 사업 기간을 오는 2060년까지 연장했다. <본보 2023년 12월 18일 참고 칠레 코델코·LG엔솔 공급사 SQM, 리튬 파트너십 체결 ‘초읽기'>
N2E 머티리얼즈는 한국에 거점을 둔 리튬 회사다. 리튬 생산 최적화를 위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 외의 정보는 모두 베일에 쌓여져 있다. UCN과의 협약식에 참석한 박민수 N2E 머티리얼즈 라틴아메리카(LATAM) 법인 총괄은 현재 무역 회사 ‘알리아도스 인터내셔널(Aliados International)’과 ‘슈멕스(CHUMEX)’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다.
박 총괄은 “우리에게는 남미 시장에 적용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며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상황과 문화, 사람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동맹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고 알다 바라스 UCN 총장은 “한국은 에너지와 리튬 분야에서 고도로 발달된 산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SQM과 맺고 있는 장기적인 관계와 전략적 파트너를 고려할 때 이번 파트너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우리가 이 분야의 핵심 문제에 계속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칠레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으로 불린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에 따르면 칠레는 리튬 세계 1위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글로벌 리튬 매장량의 42%(920만t)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은 지난 2020년 기준 2만1500t으로 비중은 2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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