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스페인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 현대차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현지 럭셔리 시장 진출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즈(José Muñoz)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근 열린 스페인 자동차딜러협회(Faconauto) 연례 총회에서 제네시스 스페인 럭셔리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 스페인 진출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현대차가 현지 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라도 하루빨리 현지 시장에 제네시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스페인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며 현지 5대 브랜드로 거듭난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진출하기에 적기로 본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스페인 매체 ‘ABC’가 선정한 ‘올해의 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이 상은 이 상은 스페인 유력 신문인 ‘ABC’가 지난 1973년부터 주관해 온 스페인 자동차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아마존을 등에 업으며 현지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낸 상태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딜러들이 활약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 등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 판매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호세 무뇨스 COO는 “아마존과 파트너십에 따라 현지 딜러들에게 2억5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현지 오프라인 판매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현지 딜러사 선정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딜러사명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무뇨스 COO는 레오폴도 사트루테기(Leopoldo Satrústegui) 현대차 스페인법인 사장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레오폴도 사트루테기 스페인법인장은 올해 초 현대차가 처음으로 임명한 현지인 법인장이다. 법인장 선임 전 총괄 디렉터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스페인법인을 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최우선 과제로 고객 경험 개선과 브랜드 충성도 구축 앞세우고 있다. <본보 2024년 1월 4일 참고 현대차 스페인 신임 사장에 현지인 최초 선임>
실제 현대차는 사트루스테기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2022년 스페인 시장에서 총 5만9503대를 판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 높은 7.3%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 소폭 감소한 5만8586대를 기록,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순위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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