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아모지(Amogy)’가 글로벌 혁신 에너지기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암모니아 연료전지 기술력을 통해 ‘탈(脫)탄소화’ 목표를 실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아모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경제·경영·기술·디자인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한 ‘2024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 of 2024)’ 에너지 부문에서 9위를 기록했다. 창립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패스트컴퍼니는 아모지의 암모니아 연료전지가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대형 운송 수단 등을 구동하는 데 소요되는 엄청난 전력 등을 깨끗한 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어 운송 분야 탈탄소화 달성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2명이 창업한 회사다.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에서 열과 촉매제를 통해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Cracking)’ 기술과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5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 클래스8 트럭에서 암모니아 연료전지 실증 테스트도 완료했다.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전지도 개발 중이다. 올해 말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1MW 규모의 예인선을 항해할 예정이다. 향후 기존 연료전지 단일 제품을 모듈화해 1000t급 중형 선박에 탑재할 수 있는 5MW 규모 제품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으며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고 있다. 독일 그린수소 기반 연료 생산업체 ‘하이투젠(Hy2gen)’, 미국 화학사 ‘LSB인더스트리’, 덴마크 자치령 페로제도 해운사 ‘스칸시 오프쇼어’, 노르웨이 전기시스템 통합 업체 ‘심(Seam)’ 등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사인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인피니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미쓰비시상사’와의 수소 사업 협력도 추진 중이다. 작년 7월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본보 2024년 1월 24일 참고 'SK이노 투자 공통분모' 美 인피니움-아모지, 이퓨얼·암모니아 상용화 협력>
우성훈 아모지 최고경영자(CEO)는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청정 전력 공급원으로 바꾼다”며 “중공업을 더욱 친환경적이고 탄력적이며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패스트컴퍼니로부터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패스트컴퍼니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선정해 2008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제조, 건강, 기후,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58개 분야에서 606개 기업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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