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하나은행이 필리핀 현지 상업은행 아시아 유나이티드 뱅크(AUB)와 손 잡고 QR코드 기반의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동남아시아 지급 결제 시장 공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AUB는 25일 하나은행의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 담당 자회사인 GLN인터내셔널과 크로스보더 QR 결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크로스보더 QR 결제 서비스는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발급 받은 모바일 지갑을 이용해 현지 가맹점에서 QR 코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비스는 향후 2~3개월 안에 상용화 될 예정이며 AUB가 결제 은행 역할을 한다.
AUB는 지난 1997년 설립된 필리핀 현지 상업 은행으로 자산 규모 13위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필리핀 최초의 지점 대기열 서비스인 가상 텔러 키오스크를 선보였으며, 올인원 디지털 결제 승인 서비스인 AUB 페이메이트(AUB PayMate)와 전자지갑 헬로머니(HelloMoney)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필리핀 현지 소매금융 환경과 디지털화에 주목해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결정했다. 특히 필리핀은 매년 15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 산업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하나은행의 동남아 시장 확대에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아세안(ASEAN) 전자결제액은 지난 2019년 기준 857억 달러(약 114조9200억원)로 1년 전보다 19.7% 급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2021년 GLN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동남아 지급결제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GLN은 환전 없이도 모바일 결제(온·오프라인)와 송금, ATM 출금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전자금융 서비스로 지난 2019년 4월 대만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태국(2019년 9월), 베트남(2019년 11월), 일본(2020년 2월)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호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한국인 관광객의 금융 포용성을 보장하고 지역 상인들의 이익을 위해 국경 간 QR결제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역량 있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로 AUB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브라함 코 AUB 회장은 “GLN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들의 경험을 더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필리핀에 대한 관광객들의 기억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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