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약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약 10%를 한국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TPG는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로 여덟번째 아시아 바이아웃 펀드를 마감할 예정이다.
TPG는 이 가운데 80%를 호주·인도·동남아 시장에 할당할 예정이다. 이는 7호 펀드 비중인 70%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25%에서 10%로 낮춘다. 나머지 10%는 한국 시장에 배정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부실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여 구조조정이나 다른 기업과 인수·합병(M&A) 등의 방법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회사를 팔아 수익을 거두는 펀드다.
TPG는 운용자산(AUM)이 2220억 달러(약 3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3대 사모펀드다. 지난 1999년 아시아 자회사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 제일은행을 매각하며 한국 시장을 떠났다가 2016년 이상훈 대표와 윤신원 부대표를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영입하면서 재진출했다.
TPG가 국내 시장에 재진출해 진행한 첫 투자는 카카오모빌리티였다. 당시 신규 투자는 신규 증자 위주로 이뤄진 외자 유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이후 카카오뱅크, 녹수, 베베쿡, 알빈즈 등에 투자했다. 작년 3월에는 우리나라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TPG가 한국에서 주주총회를 연 것은 2018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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