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이 중국 ‘롱바이커지(容百科技·이하 롱바이)’와 배터리 양극재를 공동 개발한다.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 제품을 개발부터 공급까지 협력을 심화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파트너사를 확대하며 배터리 경쟁력을 높인다.
롱바이는 27일(현지시간) 선전증권거래소를 통해 SK온과 양극재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LFP와 삼원계 양극재 개발에 협업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개발 현황을 논의한다. 성과물을 토대로 정식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롱바이는 글로벌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2016년 중국 기업 최초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중이 80대 10대 10인 NCM811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 나트륨이온 양극재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CATL, BYD, 파라시스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에 배터리 소재를 공급했다. 한국에도 진출했다. 자회사 재세능원을 설립하고 충북 충주에 양극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롱바이의 기술력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SK온은 한국과 헝가리, 미국,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연간 88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올해 헝가리 이반차 3공장(30GWh)과 중국 옌청 공장(33GWh)이 생산에 돌입하며 생산능력이 152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신증설로 2025년 28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배터리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있다. SK온은 최근 대한민국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15분 만에 배터리 셀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선보였다. 오는 2030년까지 5분 충전으로 300㎞ 주행이 가능한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LFP 배터리 개발도 완료했다. 2026년 양산할 예정이다.
배터리 품목과 생산량이 늘며 양극재 확보가 중요해졌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 안전성 등을 좌우한다.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SK온은 롱바이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배터리 양극재 회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엘앤에프와 13조2000억원 상당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비엠, 포드와 캐나다 퀘벡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합작공장도 짓고 있다. 2026년 완공해 전기차 54만 대분에 해당하는 4만5000톤(t) 분량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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