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글과컴퓨터의 우주·항공기업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과 협력을 강화한다. 세종 1호에 이어 2·3호 발사에 역량을 합친다.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하고 우주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끈다.
스파이어 글로벌은 27일(현지시간) 한컴인스페이스와 우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구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 2·3호를 제작·발사한다. 지난 2022년 5월 발사한 세종 1호와 함께 군집위성을 형성해 위성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려는 목적이다.
스파이어 글로벌은 우주에 100개 이상의 나노위성을 띄워 지구를 관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협력사로 ‘상업용 소형위성 데이터 확보(Commercial Smallsat Data Acquisition·CSDA)’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와도 세종 1호 발사에 협업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세종 2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었다. <본보 2022년 8월 8일 참고 한컴인스페이스, 2호 위성 발사 시동…美 스파이어글로벌과 업무협약>
한컴인스페이스는 스파이어 글로벌과 추가 위성 발사 준비에 나선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무게 10.8kg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을 개발했다. 지난 2022년 5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이 위성은 지상에서 500㎞ 떨어진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 최대 14번 지구를 돈다.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모은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1호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2·3호 발사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중반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하고 32개의 파장을 분석하는 ‘하이퍼 스펙트럼’ 영상을 수집한다. 궁극적으로 최대 50개에 이르는 군집위성을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스파이어 글로벌과의 협력은 군집위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2호는 1호의 연장선에서 해양·농업 모니터링, 도시 지역의 변화 감지에 중점을 두고, 3호는 산불 피해 지역 계산, 대기 오염 수준 분석, 하천 수질 평가 등으로 응용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프랭크 프룰리오 스파이어 글로벌 우주 서비스 담당은 “위성 배치의 선구자로 한컴은 우주 산업에서 계속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들의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인 최명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20년 9월 한컴그룹에 인수됐다. 항공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감시카메라와 웨어러블 로봇, 서빙 로봇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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