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이 유럽에 하루 4000만㎡ 이상 가스를 공급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폐쇄된 후 유일한 경로인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을 활용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분쟁이 지속되며 향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공급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30일 러시아 국영통신 타스(TASS) 등 외신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을 통해 하루 4210만㎥를 유럽으로 공급했다. 소크라노프카 가스관을 통해 공급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전날 공급량은 4240만㎡이었다.
수드자 가스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는 북부 수미주를 거쳐 가는 가스관이다. 하루에 7700만㎥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산 가스를 서·중부 유럽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꼽힌다.
그동안 러시아산 가스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통해 주로 공급됐었다. 2011년부터 운영된 1호 가스관은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향한다.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그해 9월에는 1호와 2호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소크라노프카 가스관도 전쟁 영향으로 운영을 멈췄다. 우크라이나 가스수송시스템 운영사(GTSOU)는 2022년 5월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루한스크주 노보프스코우의 가스 압축 시설을 가동할 수 없다며 가스관을 폐쇄한다고 밝혔었다.
향후 가스 공급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 회사 나프토가즈와 가즈프롬이 국제중재재판소에서 다투고 있어서다. 중재를 요청한 나프토가즈는 운송망 이용 요금 지불이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즈프롬은 나프토가즈의 중재 요청이 불법이라며 맞섰다. 거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