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이 국내에 이어 베트남에서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늘려 소비자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한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베트남에 용량을 10% 늘린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초코파이 무게는 기존 33g에서 36.3g으로 증가했다. 증량했으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의 이같은 정책은 허인철 부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을 동결하고 점유율을 높이라’는 허 부회장의 경영 전략인 셈이다. 2014년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는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내부에 주문해왔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증량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15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5년 초코파이 무게를 기존 30g에서 33g으로 10% 늘렸다. 두 차례에 걸쳐 증량이 이뤄지면서 초코파이 무게는 30g에서 36.3g으로 21% 증가하게 됐다.
오리온은 베트남 초코파이 2차 증량에 발맞춰 새단장한 패키지도 선보였다. 초코파이를 상징하는 붉은색을 배경컬러로 사용하고, 패키지 전면에 초코파이 이미지를 적용했다. 패키지 전면 중앙에 용량을 10% 늘렸다는 점을 알리는 문구도 새겨넣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비롯해 안, 쎄봉 등 대표 제품을 내세운 가두 홍보행사를 펼치며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 인지고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사랑해주시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고품질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고객들이 보내준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4년 눈을감자·왕고래밥, 지난 2015년 초코파이·포카칩, 지난 2016년 자일리톨·마켓오 리얼브라우니, 지난 2017년 오뜨, 지난 2018년 촉촉한 초코칩·젤리밥, 지난 2019년 오!그래놀라 3종·치킨팝 등을 증량했다.
착한 가격을 내세운 오리온의 전략은 단박에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국내 초코파이 시장점유율 21.35%로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22년 기준 67.8%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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