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환경을 위해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으로 이동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나 큰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오늘(3일) 중국으로 떠났다.
에버랜드는 오늘 오전 10시 40분부터 약 20분간의 배웅 행사를 열었다. 푸바오는 특수차량에 탑승한 채 판다월드를 나서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했으며 사육사들도 함께 배웅 행렬을 시작했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약 6000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 푸바오를 태운 차량이 등장하자 저마다 눈물을 훔치거나 조용히 깃발을 흔드는 등 아쉬움을 표했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는 전날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하기로 했다.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로는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며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사랑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푸바오가 탄 차량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으로 성능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최소 1억 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반 차량은 완충장치로 강 코일 또는 겹강판 서스펜션을 쓰는데 무진동 차량은 에어서스페션을 단다. 타이어처럼 생긴 고무풍선으로 이를 통해 느끼는 충격은 일반 차량의 30~55%정도에 그친다.
또한 일반차량은 상하충격만 흡수하는 반면 무진동 차량은 코너링 때 발생하는 좌우충격도 어느정도 흡수가 가능해 주로 극도의 손상도 있어선 안되는 반도체, 예술품, 환경에 예민한 동물 수송용으로 쓰인다.
지난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지와 답안지 역시 무진동 차량을 이용했으며,
지난 8월 청주동물원에 있는 사자 ‘바람이’를 부경동물원에 이동하기 위해 냉난방 조절이 가능한 무진동 차량을 사용했다.
또한 145년 만에 되찾은 프랑스 외규장각 도서들의 이송 역시 무진동 차량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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