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정부가 원유를 비축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 건설한다. 처음으로 민관 합작 모델을 적용해 자국 석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7일 인도 석유산업개발위원회(OIDB)에 따르면 산하 인도국영석유비축공사(ISPRL)는 지난달 카르나타카주에 250만 톤(t) 규모 ‘파두르(Padur) II 원유 지하비축기지’ 건설을 위한 민간 입찰 공고를 냈다. 이달 22일까지 신청받고 오는 6월 27일 최종 낙찰 기업을 결정한다.
파두르(Padur) II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민관 파트너십(PPP) 모델로 개발되는 원유 저장소 건설 프로젝트다. 사업을 낙찰받은 민간 기업은 시설 설계부터 건설, 자금 조달, 운영까지 담당하게 된다. 저장된 모든 석유를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다.
총 예상 사업 비용은 551억4000만 루피다. 연방 정부가 전체 비용의 최대 60%를 제공한다. 공사 기간은 사업 낙찰 후 60개월이다. 민관 합작 사업 모델인 만큼 당국의 석유 공급망이 불안정할 경우 정부가 저장된 석유에 대한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인도 정부는 석유 공급 중단이나 분쟁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인도의 석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비축 기지를 조성키로 했다. 원유 저장 용량을 확장하면 자국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한편 인도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가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IEA 회원국은 최소 90일의 석유 소비량을 유지해야 한다.
인도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133만t)과 카르나타카주 △망갈로르(150만t) △파두르 I(250만t) 등 총 3개의 원유 비축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증가하는 원유 수입에 대비하기 위한 인도 정부의 1차 원유 전략비축사업 일환으로, 3곳 모두 정부가 단독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기업 ADNOC 등이 일부 시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망갈로르와 파두르 I 시설은 SK에코플랜트가 인도 현지 업체 KCT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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