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AI)이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나 오픈 AI보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고 봤다. AI 수요에 대응해 언어 처리 성능이 한층 강화된 ‘AI 챗봇’을 개발해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된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와의 인터뷰에서 “범용인공지능(AGI)을 가장 똑똑한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라고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에 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종의 지각 있는 컴퓨터의 총량은 5년 안에 모든 인간을 능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주장은 4~5년 후 AGI가 인간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앞서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년 이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4~5년 이내에 AGI 구축될 수 있다고 봤었다.
현재 AI 기술은 초기 단계로 개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머스크의 분석은 다르다. 머스크는 놀라운 AI 발전 속도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AI는 내가 본 어떤 종류의 기술보다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AI 하드웨어와 컴퓨터는 6~9개월에 한 번은 아니더라도 매년 10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X에서 자신의 발언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AI 컴퓨팅 성장 차트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작년 7월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고 4개월 후 AI 챗봇인 ‘그록(Grok)’을 선보였다. 내달까지 ‘그록-1.5’ 개발을 완료해 출시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당초 2월 출시를 약속했으나 개발이 지연되며 미뤄졌다. 그록-1.5는 그록-1보다 16배 더 긴 컨텍스트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 오픈AI의 GPT-4보다 성능이 우월하다고 머스크는 자신했다.
규제 방향성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머스크는 AI 규제를 담당할 기관의 필요성을 긍정하면서도 규제를 하기에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분석했다. 또 구글의 챗봇 ‘제미나이(Gemini)’의 사례를 들며 “AI를 정치적으로 올바르도록 프로그래밍하면 매우 위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미나이는 미국 건국 아버지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같은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를 유색인종으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인종 다양성을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구글은 결국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금 은 (제미나이의 오류가) 무해해 보일 수 있으나 AI가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 미래에는 그렇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달·화성 탐사 계획도 공유했다. 그는 “5년 안에 사람들을 달에 데리고 갈 것”이라며 “무인 우주선 스타십이 5년 안에 화성에 도달하고 7년 안에 인류가 처음 화성에 착륙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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