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산업이 로컬 브랜드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본격 성장세에 진입했다. 현지 기업들이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가 중국 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DC중국이 발표한 2023년 중국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현황에서 상위 7개 업체 중 삼성전자는 해외 기업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 11%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37.4%의 점유율을 확보한 화웨이였다. △2위 오포(18.3%) △3위 아너(17.7%) △5위 비보(9.7%) △7위 샤오미(4.6%) △8위 레노보(1.3%) 순이었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Bar)형 등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존재감은 미미했다. 시장점유율이 0%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못했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상위권에 들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시작했다.
다만 화웨이 등이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삼성전자의 중국 내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세계 폴더블폰 1위 지위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 1분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7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폭이 4.8%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출하량이 약 1100만 대, 1800만 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사 생산 기술 수준 향상에 따른 제품 성능과 디자인 개선이 꼽힌다. 폴더블폰 유형이 다양해지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난 것 또한 한 몫을 했다.
폴더블폰은 기본적으로 가로 방향 접이식과 세로 방향 접이식 등 2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방식에 따라서는 인폴딩(디스플레이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구조)와 아웃폴딩(디스플레이 화면이 바깥으로 접히는 구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두 번 접히는 3단 폴더블폰, 인앤아웃 폴드형 폴더블폰까지 새로운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중국 시장에서는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이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가로 방향 접이식과 세로 방향 접이식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각각 68.1%와 31.9%였다. 가로 방향 접이식 제품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편리한 휴대성이 구매 선호도를 높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트라(KOTRA) 광저우무역관 관계자는 “화웨이, 오포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배터리 소재, 디스플레이 재질 등을 효율화하며 폴더블폰 두께, 무게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품질에서의 비약적인 개선을 꿈꾸고 있다”며 “향후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더 많은 소비자가 다음 스마트폰을 구매할 시 폴더블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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