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1분기 호주 전기차 시장 판매 ‘톱4’에 올랐다. EV6와 EV9이 젊은 운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UTE 모델 ‘타스만'(TASMAN) 전기차 버전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순위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기아는 1분기(1~3월) 호주 시장에서 총 619대를 판매, 브랜드별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589대 판매를 나타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3월에는 총 198대가 판매되며 월간베스트셀링전기차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총 1만2789대를 판매하며 경쟁 브랜드를 압도했다. BYD는 4472대로 2위, MG는 1630대로 3위에 올랐다.
기아 호주 전기차 시장 입지는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는 호주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전기차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6와 EV9 등을 앞세워 현지 젊은 층 수요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호주 시장에 UTE 모델 ‘타스만'(TASMAN) 전기차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UTE는 호주에서 80년이 넘게 생산되어 온 픽업트럭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픽업트럭이 상용차 섀시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UTE는 승용차 섀시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세단과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차종인 셈이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경기 화성시 소재 오토랜드 화성이 맡는다. 일단 가솔린 및 디젤엔진이 탑재된 내연기관 모델을 먼저 선보인 다음 전기 픽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판매를 앞세워 올해 포드를 제치고 현지 판매 순위 ‘톱3’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총 7만6120대를 판매, 포드에 3위 자리를 내주며 현지 완성차 업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포드는 기아보다 약 1만1000여대 더 많은 8만7800대를 판매했었다.
한편 기아는 지난달 호주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4% 두 자릿수 증가한 7070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호주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해 마련한 ‘7·7·7’ 프로모션’과 브랜드 인기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가 호응을 얻은 데 따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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