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으로”…이양구 오리온 창업주 경영철학 베트남서 집중조명

더구루 2024.04.18 조회수

[더구루=김형수 기자]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

오리온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베트남에서 집중 조명됐다. 차별화된 품질과 가격을 통해 고객 가치를 제고한다고 소개됐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오리온이 국내를 넘어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360(Kinhdoanh360)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오리온 베트남 사업 전략을 다룬 특집 기사에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회장이 생전에 제시한 ‘정직과 신용’ 중심의 경영철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당장의 이익 때문에 정직과 신용을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되며, 남을 이롭게 한다는 생각 아래 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리온은 2006년 첫 발을 내딛은 베트남에서도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원료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해 제품 중량을 줄이거나 판매 가격을 올리는 현지 업계 흐름을 거스르는 오리온의 전략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달 베트남에 용량을 10% 늘린 초코파이를 론칭했다. 초코파이 무게는 기존 33g에서 36.3g으로 늘리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12개 한상자 기준 5만동(약 2700원)을 유지했다. 지난 2015년 초코파이 무게를 기존 30g에서 33g으로 1차 증량한 데 이어 2차 증량했다. <본보 2024년 4월 3일 참고 오리온 초코파이, 베트남서 용량 키우고 가격은 그대로>

국내에서 펼친 착한 포장 프로젝트도 높이 평가됐다. 가격 정책에 따라 초코파이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현지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국민 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대표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쌀국수 ‘포'(Pho) 가격은 20년 전에 비해 6배 올랐으나 초코파이 가격은 2배 인상되는데 그치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먹거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단박에 성과로 이어졌다. 초코파이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22년 말 기준 67.8%로 압도적 1위다. 초코파이 흥행에 힘입어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올린 매출은 △2018년 2339억원 △2019년 2523억원 △2020년 2920억원 △2021년 3414억원 △2022년 4729억원 △2023년 4755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고수하며 베트남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선 이번 초코파이 이외에도 오스타(포카칩), 쿠스타스(카스타드), 구떼(고소미) 등을 대상으로 가격 변동없는 증량을 실시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