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TSMC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타이틀을 차지했다. 글로벌 경쟁이 거세지며 상위 기업들 간 순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상위 25개 반도체(파운드리 포함) 공급업체’ 순위에 따르면 TSMC는 작년 연간 판매량 기준 매출 692억76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2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TSMC의 뒤를 이어 △인텔 △삼성전자 △엔비디아 △퀄컴이 5위권에 안착했다. 인텔은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1위였던 삼성전자는 두 계단 내려앉았다. 엔비디아는 8위에서 4위로 급상승하며 톱5 진입에 성공했다. 퀄컴도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상위 25개 기업 중 매출 성장폭이 가장 컸다. 작년 연간 매출은 약 496억 달러로, 전년(약 245억원) 대비 무려 102% 증가했다. 톱25 중 과반수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상승세다. 상위 5개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엔비디아 매출만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연간 매출 약 250억 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 감소해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이밖에 △6위 브로드컴 △8위 AMD △9위 인피니온 △10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상위 25곳 중 13곳에 달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아시아와 유럽 업체가 각각 9곳, 3곳이었다. 아시아 내에서는 △한국 2곳(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3곳(TSMC·미디어텍·UM) △일본 3곳(소니·르네사스·키옥시아) △중국 1곳(SMIC)이 포함됐다.
테크인사이츠는 각 기업들의 반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집계해 순위를 매겼다. 상위 10개 기업의 총 매출은 약 36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상위 25개 기업 기준으로는 전년과 비교해 9% 줄어든 매출 약 5246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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