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조지아주 전기차 부품 신공장 건설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을 확보했다. 당국 지원에 힘입어 연내 완공 목표가 순항하고 있다.
22일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일환으로 현대모비스에 5766만6890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계획한 총 투자액 9억 달러(약 1조2430억원)의 약 6.4% 수준이다.
에너지부는 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공급망 구축, 주요 자원 재활용, 탄소감축 관련 100여건 사업이 대상이다. 임금·견습 요건을 충족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비의 최대 30%에 대한 세금을 감면 해준다.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MNAe)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리치먼드힐 내 벨파스트 커머스 파크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짓는다. 작년 1월 착공했으며 연내 완공한다는 목표다. 약 15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신공장은 축구장 약 15개 크기인 11만1483㎡ 부지에 들어선다. 현대모비스는 이 곳에서 연간 90만대 이상 전기차용 파워시스템과 45만대 이상 통합 충전제어 장치를 생산한다. 신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 부품은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 현대모비스 외 LS전선도 에너지부의 지원을 확보했다. 에너지부는 LS전선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9906만 달러(약 1367억원) 규모 세액공제를 제공키로 했다. LS전선은 이 보조금을 활용해 현지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내고,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 △캐나다 수소연료전지 제조사 ‘발라드파워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이하 발라드파워)’ △호주 음극재 생산업체 ‘노보닉스(NOVONIX)’ 등도 보조금 지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사는 투자 또는 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와 글로벌 소형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 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는 작년 초 이 회사 전환사채에 각각 2000만 달러·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발라드파워는 두산퓨얼셀, 캐나다 하이엑시옴과 3자 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육상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PEMFC) 개발과 수소버스 보급 사업에 손을 잡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발라드파워 주식을 대량 매입하기도 했다.
노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음극재 파트너사다. 양사는 작년 6월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 및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개발 성공시 LG에너지솔루션은 노보닉스로부터 10년간 5만t 이상의 인조흑연을 조달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노보닉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해 노보닉스 전환사채(CB)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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