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대체육 대장주로 불리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 투자를 추진한다. 대체육 매출 감소세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비욘드 미트의 유동성 강화를 위해 민간 신용대출 기관과 약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논의 중이다.
이번 논의에는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부합하는 선순위 담보부 채권을 확보하고, 비욘드 미트의 11억5000만 달러(약 1조5800억원) 전환사채 중 일부를 할인된 가격으로 재매입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됐다.
골드만삭스는 대체육 업황 부진에도 반등 가능성을 보고 이번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이 출시되고 식품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 대체육 시장도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니퍼 바르타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대체육 판매 감소세가 거의 끝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주목한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해 부진한 사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은 3억4340만 달러(약 4600억원)로 전년 대비 18% 줄었고, 매출총이익은 8270만 달러(약 11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유동성 문제까지 겹치며 지난해 11월 8%의 인력 감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70~18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19년 IPO(기업공개) 이후 최고치의 3%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5억3600만 달러(약 7200억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당초 대체육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 받아왔다. 건강과 동물 복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하면서 이상 기온 현상이 빈번해진 영향이다. 시장 규모도 매년 36%씩 성장해 오는 2030년엔 1400억 달러(약 192조64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진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치솟다 보니 값비싼 대체육보다는 더 저렴한 진짜 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한때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던 미국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푸드도 몸값이 폭락했다. 장외 시장에서 임파서블푸드의 비상장 주식 가격은 지난 2021년 가격보다 70~8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파서블푸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부터 약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