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C가 베트남 하이퐁시 경제특구 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대 규모’ 생분해 소재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선다. 상반기 착공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이번 신공장 설립을 계기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24일 하이퐁시 정부와 ‘바오 안 닌 하이퐁(BÁO AN NINH HẢI PHÒNG)’ 등 외신에 따르면 SKC의 생분해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리비오(옛 에코밴스)는전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소재 SKC 본사에서 하이퐁시 경제특구 관리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이퐁시 경제특구 내 생분해 소재 공장 설립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이다.
이번 MOU는 하이퐁시 대표단의 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레 띠엔 쩌우 하이퐁시 당서기장은 레 쭝 기엔 하이퐁시 경제특구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과 방한해 SKC 본사를 찾았다. 박원철 사장과 양호진 SK리비오 대표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쩌우 당서기장은 하이퐁시에 생분해 소재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하기 위해 가장 유리한 투자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하이퐁시를 베트남의 거점으로 삼아 배터리와 신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SKC의 협력사·공급사들의 동반 진출에도 기대를 표했다. 생산·연구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하이퐁 소재 대학과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SK리비오는 하이퐁시의 지원에 힘입어 상반기 공장 착공에 매진한다. 베트남에서는 이르면 내달 11일 기공식이 열릴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공장은 3만2089㎡ 규모로 생분해 소재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연산 7만톤(t) 규모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춘다. 투자비는 약 5억 달러(약 6800억원)으로 추정된다. SK리비오는 작년 9월 하이퐁시의 투자허가증(IRC)을 수령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 여유 부지도 확보해 증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PBAT는 합성수지의 일종인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다.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의 효소 반응을 통해 빠르게 분해된다.
SKC는 SK리비오를 통해 PBAT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생분해 소재 시장에 대응한다. 특히 SK리비오의 PBAT는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해 일반 PBAT의 단점인 내구성 문제를 해소했다. 농업용·포장용 필름과 각종 소비재 용기, 기저귀나 마스크의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