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칠레가 내년 구리 생산량 확대를 전망했다. 캐나다 광산업체 텍 리소스(Teck Resources)와 호주 광산업체 BHP 그룹(BHP Group)의 구리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호아킨 모랄레스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 부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칠레 구리 생산량이 580만t(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올해 예상치인 550만t보다 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부위원장은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생산량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칠레 구리 광산의 회복 사이클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칠레는 전세계 구리 생산량의 4분의1을 점유하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인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칠레의 구리 생산량은 525만t으로 전년 532만t 대비 약 1.4% 감소했다. 이는 칠레구리위원회가 관련 공식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3년 생산량은 492만t이었다.
최근 5년을 봐도 구리 생산량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구리 생산량은 지난 2019년 578만t, 2020년 573만t, 2021년 526만t에 그쳤다.
다만 모랄레스 부위원장은 텍 리소스와 BHP 그룹의 구리 생산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내년 전망치를 높게 점쳤다. 텍 리소스의 경우 칠레 대규모 광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케브라다 블랑카(Quebrada Blanca) 2단계 작업에 돌입했다.
칠레 국영 광업기업 코델코(Codelco)의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코델코의 올해 1분기 구리 생산량은 30만t에 육박했다. 올해 총 생산량은 약 135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17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구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 유치도 모색하고 있다. 오로라 윌리엄스 칠레 광업부 장관은 지난 18일 주칠레 사우디 대사관과 광업 부문 잠재적 투자를 논의하기 위한 중동 국가 대표단 방문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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