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미포가 이탈리아 그리말디 그룹(Grimaldi Group)에 네번째 컨테이너-로로 겸용선(Con-Ro, 이하 컨로선)을 인도했다. HD현대미포는 컨로선의 풍부한 건조 경험과 고품질 선박 인도 기록으로 컨로선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지난 23일 울산사업장에서 G5클래스 컨로선 ‘그레이트 아비장(Great Abidjan)의 명명식을 열고 선박을 인도했다. 그레이트 아비장호는 인도 후 곧 북유럽과 서아프리카 간 화물 및 컨테이너를 운송하게 된다.
그레이트 아비장은 HD현대미포가 지난 2021년 그리말디로부터 수주한 6척 중 일부이다. 당시 HD현대미포는 그라말디와 총 5700억원 규모의 컨로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컨로선은 승용차, 트럭, 트레일러 등 자체 구동이 가능한 차량은 물론 컨테이너까지 선적 및 하역이 가능한 복합 화물선이다. 상·하역 설비가 없는 항구에서도 선박 크레인을 이용, 빠르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레이트 아비장은 4만5684DWT급으로 길이 250m, 폭 38m의 제원을 갖췄다. 직선형 4700미터의 롤링 화물(차량 3000대, 20피트 컨테이너 2000개)를 운송할 수 있다. 기존 G4급 선박과 비교해 신형 선박은 화물 운송 용량은 동일하고 컨테이너 용량은 2배 증가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첨단 기술 솔루션 냉간 다림질, 하이브리드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이로 인해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43%까지 줄일 수 있다.
디에고 파셀라 그리말디 딥 시(GRIMALDI DEEP SEA) 사장은 “그레이트 아비장호는 HD현대미포와의 오랜 기간 동안의 유익한 협력의 산물이며, 협력은 기존 선단의 갱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년 동안 우리 그룹이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항로에 포함된 항구의 이름을 딴 선박은 이미 운항 중인 자매선 3척과 마찬가지로 북유럽과 서아프리카 간 연결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미포는 지난 2010년에도 그라말디에 2만4400DWT급 컨로선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인도한 컨로선은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지인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로부터 ‘2010년 최우수 선박(Significant Ships Of 2010)’으로 선정돼 기술, 디자인, 성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HD현대미포의 컨로선 누적 수주량은 25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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