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코퍼레이션이 이집트로부터 ‘그린 수에즈운하(그린 카날)’ 프로젝트 러브콜을 받았다. 우리 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코퍼레이션이 ‘팀코리아’ 일원으로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현대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김원갑 부회장과 장안석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현대코퍼레이션 사옥에서 오사마 라비에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과 회동했다. 수에즈운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인프라 개선 포함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이 먼저 현대코퍼레이션에 그린 수에즈운하 프로젝트 관련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그린 수에즈운하는 이집트 정부 주도 하에 오는 2030년까지 수에즈운하를 ‘그린 카날’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한국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액화천연가스(LNG) 예인선 도입 △항만 현대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타당성조사를 수행한 뒤 현재 사업 참여자 모집 과정을 밟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과 현대코퍼레이션 간 만남은 라비에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라비에 청장은 현대코퍼레이션 방문에 앞서 HD한국조선해양, 울산항만공사, 한국해양대학교 등을 찾았다.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고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확인했다. <본보 2024년 4월 25일 참고 [단독] HD현대 찾아온 수에즈운하청장…'그린 카날' 사업 협력 제안>
현대코퍼레이션의 참여가 확정될 경우 또 한 번의 글로벌 대형 수주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정부 주도 하에 세계 최대 해상 교역로인 수에즈운하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인 만큼 장기간 거액의 사업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사업 분야는 선박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은 HD현대중공업에 선박용 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현대코퍼레이션의 해상 물류 분야 노하우를 더해 수에즈운하를 선박 예비 부품 유통 허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기존에도 수에즈운하관리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수에즈운하관리청 산하 주요 7개 기업 중 하나인 수에즈 아스날 조선소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22년 조선소를 현대화해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공동 협력 강화를 모색한 바 있다.
라비에 청장은 “우리는 물류 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성공한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며” “수에즈운하의 비전은 상호 이익을 달성하고 운하를 통과하는 세계 무역 서비스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라비에 청장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사업 구체화를 위한 현지 방문도 예고했다. “수에즈운하와의 상업적 협력을 강화하고 가능한 협력 방안을 연구 및 탐구할 것”이라며 “사업 아이디어와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추가 회의를 실시하고 수에즈운하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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