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TV 공장을 두고 있는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경제 사절단과 회동했다. 가전, TV에 이어 반도체 생산거점까지 구축해 미주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인 멕시코 생산기지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지 주목된다.
쿠르트 호놀드 모랄레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경제혁신부(SEI) 장관은 2일(현지시간) 열린 경제사절단의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 순방 결과보고회에서 “삼성전자, 현대, 토요타, 폭스콘,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45곳 이상을 방문해 관계자와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장관은 “우리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반도체, 의료 기기, 전기 모빌리티, 자동화, 지속 가능한 이동성, 수산물 가공 인프라 등이었다”며 “한국, 대만, 일본 기업 뿐만 아니라 교육 기관과도 연계해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대표단과 삼성전자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측이 반도체 산업 투자 유치를 이번 순방의 제 1순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삼성전자에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제안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TV 공장 증설 등 기존 생산시설 투자 확대 요청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주정부 측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지리적 이점과 기업 친화적인 정책 등을 적극 피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는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데다 태평양과 캘리포니아만을 끼고 있는 반도다.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대응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에 TV·모니터 생산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3월 설립된 티후아나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TV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TV는 멕시코 현지에 공급되는 것은 물론 중남미, 미국 등지로 수출된다.
모랄레스 장관이 이끈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대표단은 지난달 8일부터 18일까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을 찾았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7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20개 기업과 신규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다. 주정부는 약 5억 달러 이상 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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