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짐바브웨 정부가 유일한 니켈 광산인 트로이 니켈 광산을 직접 가동한다. 한국 기업들이 짐바브웨 리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니켈 개발에도 손을 뻗을 거란 전망이다.
짐바브웨 정부는 2일(현지시간) 트로이 니켈 광산을 장비 고장과 낮은 가격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지 7개월 만에 정부 관리하에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광산 이사 임명도 함께 발표한 가운데 직원 11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짐바브웨 정부는 트로이 니켈 광산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트로이 광산 니켈 정광 생산량은 올해 3월에 끝난 마지막 회계연도 기준 1314t으로, 전년 생산량인 3180t에 비해 감소했다. 트로이 광산은 연간 5500t의 니켈 정광 생산력을 갖추고 있으나 지난해 9월 지진 발생으로 광석 인양 장비가 손상되면서 운영을 중단했다. 새 광석 인양 장비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설치됐지만 낮은 가격과 높은 투입 비용으로 인해 광산 운영 재개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리튬 생산국 6위인 짐바브웨는 최근 한국 기업과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스유홀딩스는 지난해 9월 웰바이오텍과 짐바브웨 고순도 리튬 원광 수입 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 아프리카 리튬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지오씨엘은 지난 2월 짐바브웨 정부 관계자들과 리튬 광산 개발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짐바브웨 정부는 정부 소유 비공개 광산들을 공동 개발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한 만큼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당시 무간다니(Ernest. T. Mugandani) 짐바브웨 지질조사부 부국장은 “2차 전지에 필요한 니켈과 코발트뿐 아니라 구리와 흑연 등 고품위 광산에 대해서도 언제든 요청하면 광산을 공개하고 광산부에서 탐사 지원을 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 기업은 국내 리튬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아프리카 리튬 공급망을 진출·확대하고 있다. 2차 전지 등의 수요 확대로 인한 리튬 공급 부족 사태가 이르면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짐바브웨산 고순도 리튬 공급망을 시작으로 니켈, 코발트 등의 희소광물 공급망 구축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기업이 적지 않다.
한편 트로이 니켈 광산은 지난 1964년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나 2003년에 자산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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