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 미 타임도 관심 ” 젊은층에 더 젊은 불교 전파”
“DJ가 클럽과 사찰을 모두 밝히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뉴진스님’과 그가 일으킨 현상에 관해 보도해 눈길을 끈다.
타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삭발한 머리와 회색 승복을 입은 DJ 뉴진스님이 최근 불교 메시지를 담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제작해 화제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47세의 중저음 DJ가 종교와 젊은이들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환영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가 불교를 조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썼다.
‘뉴진스님’은 2000년대 중반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민머리의 ‘바보 빡구’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던 개그맨 윤성호이다. 지난해 연등회 행사에서 무대에 처음 나선 뒤 해당 영상이 유튜브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매체는 이를 최근 한국의 불교 신자가 줄어드는 경향과 연관지어 분석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의 22%가 불교 신자라고 밝혔지만, 2021년에는 그 수치가 17%로 낮아졌다고 전한 타임은 “불교 단체들은 금욕주의로 알려진 승려의 이미지를 개선해 젊은이들과 연결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젊은 세대에게 훨씬 더 젊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한 일에 감사한다”며 ‘뉴진스님에게 염주와 헤드셋을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뉴진스님’의 “혁신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종교에 대한 모욕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 그가 공연한 뒤 현지에서 “광범위한 반발의 표적”이 된 상황을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는 그의 외모가 “부적절하다고 맹비난했다”고 전한 타임은 “불교의 엄숙함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전을 외우고 손바닥을 모으는 것과 같은 불교 의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위 카 시웅 의원이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면서 그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사실도 담았다.
타임읜 이 같은 상황을 “종교에 대한 논의가 극도로 조심스러워지고 이슬람 보수주의가 현지 연예계를 지배해온 다문화 동남아시아 국가의 민감성을 반영한다”고 봤다.
그럼에도 ‘뉴진스님’은 홍콩과 대만 등에서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그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나는 젊은이들이 불교에 대한 견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누가 나를 부르든, 어디서 부르든, EDM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불교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연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고 타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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