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변압기 관련주
관련 종목 영업익 1,100억
대한전선·제룡전기 주목
최근 국내 전선 업계가 향후 예고된 전력 부족 문제로 슈퍼사이클을 맞을 준비에 바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산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가 설립되며 전력망 수요가 급증하는 덕분으로 파악된다.
시장에 제기된 전력 부족 문제 역시 전기와 변압기 관련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미·중 갈등 속 미국 전력망 속 중국산 제품 금지, 구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국내 전선업체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선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잔고가 총 7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S 전선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대비 62% 증가한 5조 2,431억 원을 기록, 대한전선은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1조 7,39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수주잔고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분기 연결 기준 LS전선의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730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한전선 역시 전년 대비 63% 증가한 2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업계의 분위기에 따라 전선·변압기 관련주의 올해 영업이익이 1,1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어 제룡전기의 경우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증가한 650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01% 상승한 25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호황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룡전기가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는 미국에서 노후화된 전력망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룡전기의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달하며 변압기 설치를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압 케이블 등 전선 수출은 6억 7,6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7% 늘었으며, 변압기 수출액은 5억 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AI 산업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데이터센터의 확충과 북미 지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한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황을 두고 15년 만에 도래한 ‘전력 슈퍼 사이클’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더불어 미국이 미·중 갈등 속 안보를 근거로 자국 전력망에서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하고 있다는 것도 한국 변압기 및 전선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전선의 원재료인 구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 역시 도움을 주고 있어 변압기·전선 관련 주식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월 “1년 전에는 신경망 칩의 부족이 문제였고 그다음엔 변압기의 부족이 예측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다음 부족은 전기가 될 것이고, 내년엔 모든 칩을 구동할 만한 전력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한발 앞선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LS전선의 자회사로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생산하는 LS 에코에너지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30% 증가한 4만 2,750원에 거래됐다. 이어 대한전선은 약 2개월 전만 해도 8,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2만 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전력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력 수요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3.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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