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압둘라 알감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청장이 LG그룹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LG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살피고 스마트시티에 적용 방안을 점검했다.
27일 SDAIA에 따르면 알감디 청장 일행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LG 임직원과 만나 AI 사업 전략을 들었다. 사우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AI·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포괄적인 협력을 살폈다. 내년 9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3회 글로벌 AI 서밋’에도 초청하며 준비 현황을 검토했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는 국가 전략 ‘비전 2030’을 추진하며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AI 전담 부처와 주요 연구센터를 만들고 AI 육성에 돈을 쏟고 있다. 올해 1000억 달러(약 136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잠재 파트너사와 400억 달러(약 54조7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협의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GAIA’에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도 밝혔었다.
사우디는 AI 기술 개발에 올인하며 스마트시티에도 AI 적용을 모색하고 있다. AI를 통해 도시 인프라와 서비스를 향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이끄는 기관이 SDAIA다. SDAIA는 사우디의 AI·데이터, 스마트시티 분야 전략을 세우고 연구를 총괄한다.
LG는 SDAIA와의 회동을 계기로 사우디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AI 시장을 선도한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중동 사업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우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말 리야드에 중동·아프리카 지역 본부인 ‘LG Electronics Middle East & Africa Regional Headquarter(LGESQ)’를 신설했다. 해외 사업을 담당해 온 김형준 법인장을 발탁하고 관련 조직을 꾸렸다. LG CNS도 사우디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헌신균 LG CNS 대표는 올해 초 사우디로 출장을 떠나 홍해 프로젝트를 이끄는 RSG(Red Sea Global)와 만나고 홍해 국제공항의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을 모색했다. <본보 2024년 1월 3일 참고 [단독] 현신균 LG CNS 대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 검토...홍해 개발 ICT 사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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