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사업의 결과 발표를 약 2개월 앞두고 홍보 활동을 가열차게 추진하고 있다. 신규 원전 인근 지역에서 체코 기업들을 대거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현지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강조하며 체코 기업과도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28일 트레비치 상공회의소(OHK)와 체코 매체 ‘체스코 저스티스(Česká justice)’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체코 트레비치 소재 샤토 발레치 호텔에서 ‘제4차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신규 원전 입찰을 앞두고 현지 지방 정부, 기업과 협력을 도모하고 팀코리아의 사업 역량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한수원과 한전KPS, 대우건설, OHK, 트레비치카 에너지 협회인 ET(Energetické Třebíčsko)가 주최했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과 홍영기 주체코 대사, 체코 상원의원 출신인 비체슬라브 요나쉬 ET 대표, OHK 회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이날 체코 인력의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1기 건설에 약 3000명, 2기 건설에 약 5000명으로 필요 인력이 늘어날 추산하며 사업 이행 단계에서 체코를 포함해 유럽 노동자를 고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경우 체코 당국과 협의해 아랍에미리트(UAE) 직원을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부연했다. 한수원은 UAE 바라카에 원전 4기를 지으며 1만6000여 명의 숙력된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시그마 그룹 등 체코 기업들과 원전 사업에 참여할 방식과 협력 범위를 두고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협상 결과를 토대로 현지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수원은 현재 50여 개 기업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0여 개 기업을 잠재 파트너사로 뒀다. 이번 회의에서 B2B(기업간거래) 미팅 시간을 마련하고 현지 기업과 추가 파트너십을 도모한다. 파트너사를 넓히며 신규 원전 사업의 70%를 현지 기업에 맡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요나쉬 대표도 체코 기업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한수원이 대규모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려면 체코 기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협력을 심화하고 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오늘 회의에 (체코 기업의) 초대를 수락해 기쁘다”고 밝혔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2기, 테믈린에 2기 등 1200㎿ 규모 원전을 최대 4기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6월까지 한수원과 프랑스 EDF가 제출한 최종 입찰서를 평가하고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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