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소재 하이브 사옥
통임대로 보증금 170억 원
월세 17억, 강남보다 저렴해
작은 중소 연예 기획사에서 대기업 반열에 오른 하이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이다. 더하여 하이브 사옥의 추정가가 4,500억 원에 달하면서 이곳을 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해당 추정가는 AI를 통해 추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5월 29일 기준 하이브는 시가총액 8조 3,304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48위에 안착했다. ‘어도어 경영권 탈취’ 사태로 인해 주가가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연예 기획사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시총을 자랑한다.
BTS 등의 아티스트로 한국 연예 업계 성장을 견인하며 자산이 5조 2,500억 원에 달한 하이브는 지난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기업집단은 5조 원을 넘는 자산 총액을 가진 기업만 해당한다.
그렇다면 연예 업계 최초로 대기업반열에 오른 하이브의 사옥은 매매로 구입했을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사옥을 매입하지 않고 통임대를 통해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의 사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42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9층, 전체 면적 약 6만㎡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건물에 대한 임대료 또한 막대한 비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하이브가 사옥에 대한 임대료를 달마다 약 17억 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이 공인중개사는 보증금은 강남의 건물 한 채 값인 약 170억 원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사옥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임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남의 경우 1년 정도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지급해야 하지만, 용산구 소재 하이브 사옥의 경우 10개월 정도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지불하기 때문에 임대료로 비교하자면 보증금이 저렴한 편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성수동 일대의 경우 ‘일세’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17억 원의 월세가 높은 가격은 맞으나 건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비싼 금액은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더하여 강남이 아닌 용산으로 사옥 위치를 설정한 것도 가격 측면에서 이점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측에 따르면 사옥의 지하 4층은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으로 마련했으며, 그 아래인 지하 5층에서 7층은 임직원을 위한 층으로 전해진다. 아티스트의 전용 주차 공간은 지하 1층에서 3층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이브 사옥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인테리어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이브 사옥을 방문한 이들은 내부를 보고 “공간 배치가 효율적이며 감각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앞서 하이브 한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건물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직원들의 편의를 추구했고, 회사가 원하는 조직 문화를 반영했다”라며 “작은 부분까지 민희진 대표가 신경 썼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하이브 사옥은 직원을 위해 사내 카페와 야외정원이 자리 잡고 있어 많은 직장인의 부러움을 받기도 한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 따르면 식당 안에 들어서면 한강 전경이 펼쳐진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민희진 대표가 직원을 위해 18층과 19층 공간을 제공하여 직원 모두가 식사 공간에 만족할 수 있도록 겨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 한 직원은 “식당에서 한강에서 진행하는 불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라며 “만족하는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 사옥은 민 대표와 불화설이 터진 이후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은 채 ‘철야 근무’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현 시각 하이브 본사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이에 네티즌들은 “비상 걸렸구나”, “직장인들 불쌍하다. 밤새우겠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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