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심해 채굴 니켈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활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가와 기업 간 심해 광물 탐사·개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검사·인증 기관 SGS(Societe Generale de Surveillance)는 최근 캐나다 해저 광물탐사 기업 TMC(The Metals Company)가 태평양 해저에서 채굴한 니켈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GS는 “TMC 결절 제련에서 추출한 니켈 매트 샘플에서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구리 음극, 비료 부산물을 테스트 하는 작업 프로그램을 수행했다”면서 “그 결과 배터리 화학 시장에 적합한 폴리메탈 결절에서 고순도 황산 니켈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TMC는 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와 통가, 키리바시와의 계약을 통해 국제해저기구(ISA)가 허가한 약 15만㎢에 대한 광물 탐사권을 확보한 상태다.현재 세계 1·2위 규모의 미개발 자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억800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을 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니켈, 망간, 코발트의 심해 매장량은 8조~16조 달러(약 1경1047조~2경2094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TMC는 지난 2021년부터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인근 해역의 자원 탐사를 추진해왔다. 나우루 정부도 TMC와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유엔 산하 해양 규제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에 관련 규정 마련을 요청하기도 했다.
TMC가 심해 채굴 니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면서 국가와 기업 간 심해 광물 탐사·개발 경쟁도 보다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ISA는 이미 지난해 7월 이사회(36개국) 회의와 회원국(유럽연합 포함 168개국) 총회를 통해 올해까지 심해 채굴을 위한 법적 구조를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회원국 간 관련 합의에 실패하면서 현재는 기업 혹은 개별 정부 차원에서 채굴 신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국가와 기업 간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벨기에 심해 채굴 회사인 글로벌씨 미네랄 리소스의 크리스 반 니젠 이사는 “육상에서 광물을 캐느라 열대우림 등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것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스 독일 등은 관련 연구가 명확하게 수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중요한 서식지와 종을 파괴할 수 있다며 채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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