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지분 30% 매도
사모펀드 압박에서 벗어나
이마트 1분기 호실적 기록
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지분 30%를 제삼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이하 BRV)과의 ‘1조 분쟁’을 해결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는 어피너티와 BRV가 보유한 SSG닷컴의 전체 보통주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31만 6,492주 모두를 올해 말까지 제삼자에 매도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서 제삼자는 신세계그룹 측이 지정하는 단·보수의 이들이 해당한다.
이번 합의로 신세계그룹은 ‘풋옵션’의 위기를 벗어났다. 풋옵션이란 미리 정한 시기에 특정한 주식을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SSG닷컴의 지분 30%에 대해 연말까지 매수 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경우 해당 지분은 신세계그룹 측에서 매입하기로 되어있으나,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 양측이 매도 액수로 협의한 금액은 1조 1,500억 원 규모로 전해진다. 이는 투자 원금인 약 1조 원에 이자 15%가 붙은 것이다.
지난 2018년 어피터니와 BRV는 신세계그룹과 투자 약정을 맺었다. 우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서울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베이징 등에 거점을 두고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로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대의 차익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어 BRV캐피탈 또한 아시아 투자 플랫폼으로 수천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투자 전문 사모펀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BRV는 미국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팔(Paypal)의 초기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투자 약정을 맺고 1년 후인 지난 2019년 어피너티와 BRV는 각각 7,000억 원, 3,000억 원 등 1조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SSG닷컴의 지분 15%를 각각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외부 투자를 통해 ‘조 단위’의 지원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두 사모펀드 회사의 투자로 현재 SSG닷컴인 온라인 신설법인을 만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물류배송 인프라를 확보하여 국내 e커머스 업계 1위와 2023년까지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올해 SSG닷컴의 IPO(기업공개)가 지연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 협의로 신세계그룹은 FI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FI란 재무적 투자를 지원한 기업을 일컫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FI와 갈등과 투자금 문제에 관한 내용을 조기에 마무리 지어 ‘1조 분쟁’이 재판까지 퍼질 위험을 없앴다”라고 평가했다.
또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의 재무 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빠르게 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현재보다 발전적인 방향성을 FI와 공유했다”라며 “우호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이번 합의 결과에 도달했다”라며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마트는 지난 5월 1분기 성적표를 공시했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5% 큰 폭 상승하여 4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1% 증가하여 7조 2,067억 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294억 원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이는 수치로 따지자면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인 27억 원보다 약 11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SSG닷컴을 비롯해 신세계건설·G마켓·이마트24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규모는 더욱 크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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