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회사 폭로 글
창업주와 측근,임원 문제
인사 보복 감행 논란돼
최근 국내 유명치킨 브랜드의 창업주이자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G회장에 대한 전현직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기업 리뷰에 따르면 K기업의 기업리뷰는 5점 만점 중 3.2점으로 확인됐다.
해당 회사에 재직 중이던 직원들의 리뷰와 해당 회사에서 퇴직하고 작성한 듯한 여러 리뷰는 대부분이 평점 1점으로 기록됐으며, 가장 높게 평가한 글의 경우도 겨우 평점 3점에 머물렀다. 블라인드 기업리뷰는 기업 정보 서비스로, 특정 기업의 전·현직 임직원이 회사와 관련해 5점 만점의 별점과 함께 전반적인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3월 작성된 평점 3점의 기업리뷰의 장점에는 복지가 좋은 편에 속하고, 회사 입지가 좋다는 점과 K기업에 재직 중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는 점이 포함됐다. 그러나 단점의 경우 다수의 신사업 실패로 인한 직원들의 방향 혼동과 새로운 사업들이 G회장의 입맛대로 돌아간다는 점이 거론됐다.
이어 평점 2점대의 글에는 장점으로 “식당에서 끼니를 모두 제공하고 메뉴가 맛있다.”, “사람들이 대기업인 줄 안다.”, “식사가 잘 나온다, 오산의 경우 기숙사를 제공한다.”, “워라벨은 부서별로 다르다. 복지는 기업이미지 자체다.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라 나쁘지 않다.”, “복지 카드가 제공된다”와 같은 점이 포함됐다.
이에 반해 단점의 경우 한 익명의 사용자가 “장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단점인 회사”라고 평가할 정도로 수많은 단점을 보유한 것으로 작성되었다. 대부분의 기업 리뷰에는 ‘성장하기 어려운 회사’라는 점과 ‘20%가 넘는 임원의 문제’가 제기됐다.
한 익명의 사용자는 단점으로 “창업주의 개인적인 욕심으로 생기는 사업이 많고, 그렇게 접는 사업도 많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서마다 다르지만, 특정 부서는 너무 심한 군대식 문화를 갖췄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젊지 않다. 꼰대 많다.”, “간부급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창업주 회장의 비전없는 신사업 확대로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와 같이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론되는 단점들이 모두 G회장과 그의 측근에 관한 내용이었다. K기업 사원들 사이에서는 ‘아부 잘하면 너도 임원 할 수 있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G회장이 그룹 내에서 절대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그룹을 이끌어가는 대표를 향한 사원들의 불만은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G회장을 향한 장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다. 대부분의 장점이 구내식당이 맛있다는 등의 이야기에 그치며 전문경영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G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다. 지난 2019년 당시 G회장의 6촌인 G상무가 직원들을 폭행하고 갑질을 저질렀다는 논란이 일며 G회장은 대표이사직과 회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2년 G회장은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당초 G상무는 지난 2015년에도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바 있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아 재입사를 한 이후 G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직무를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시 K기업이 만든 치킨의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G상무의 갑질 사건을 조사했던 팀장이 다른 보직으로 발령된 사실이 알려지자, 인사 보복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었다. 이에 G창업주는 “친인척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본 직원과 고객 여러분, 전국 가맹점주께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하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K기업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으며, 현재 K기업은 신사옥으로 새둥지를 튼 후 ‘진심경영’ 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전일 대비 3.92% 상승한 1만 1,130원에 장 마감했다. 52주 연속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K기업은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이 5,246주를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5만 0,787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기업의 앞으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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