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즈키가 2024년 6월 7일, 7월 7일부로 태국에서 4륜 구동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법인의 생산은 2025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인도 본 공장에서 생산된 차가 태국으로 수출되어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오랫동안 일본 자동차의 본거지였지만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EV)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즈키는 2012년 태국에서 자동차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약 200억 엔을 투자해 태국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라용성에 공장을 건설했다. 소형차 스위프트를 중심으로 3개 모델을 생산해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도 수출했다. 하지만 다른 일본 완성차 업체들보다 태국 진출이 늦었기 때문에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장조사회사 마크라인즈는 스즈키가 2018년에 6만 1,000대를 생산했지만 2023년에는 1만 1,000대로 하락했다. 확대 초기에는 수출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바트화 강세로 인해 수출이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산 전기차의 거센 공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태국시장의 점유율은 일본차가 78%였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은 중국차가 80%에 달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차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90% 가까이를 장악했었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의 3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통해 주요 외국 자동차 업체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일본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스즈키는 전 세계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인도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태국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7만6,000대였다.
스바루도 태국 현지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2025년 일본에서 수출 판매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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