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이정재 회사에 유상증자
양사 주가 희비 엇갈려
‘재벌 집 막내아들’, ‘성균관스캔들’ 등의 굵직한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의 대표가 배우 이정재를 지목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래몽래인 대표는 이정재의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트 측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기 때문이다.
래몽래인은 지난 2007년에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로 유명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여 입지를 넓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이 회사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등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올해 3월 래몽래인은 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됐다.
이에 대해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는 경영권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하여 지난 10일 의견문을 발표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존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로 지난 3월 290억 원의 막대한 규모의 지분을, 유상증자를 통해 이정재 등을 대상으로 넘겼다. 이를 통해 이정재는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의견문을 통해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손을 잡은 것은 이정재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이 글로벌 진출을 꿈꿔볼 수 있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구주 매각 없이 유상증자 방식만 채택하여 회사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투자 전 논의되었던 내용과 달리 래몽래인이 보유한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 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대표인 저를 포함한 래몽래인의 현재 경영진은 드라마 제작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으로 전달했다”라며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과 경영진인 이사회 전원 사임과 교체가 진행됐다”라고 주장했다. 더하여 래몽래인 측은 현재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투자자로서 이정재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정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래몽래인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경영과 관련하여 미래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도 않았다”라며 “1대 주주로 자리 잡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하여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우리 기업을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래몽래인 측은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진짜 투자 목적은 투자 계약 체결 당시 논의했던 래몽래인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식재산권 확보나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아닌 것이 이러한 행위를 통해 명백히 확인됐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기망적인 방법을 통해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편취하도록 둘 수 없다”라며 “현재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경영권 편취행위에 동조할 수 없으므로 그들을 견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18년간 일궈온 회사와 임직원을 지키는 것이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또한 래몽래인 김 대표에 대응한 의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래몽래인의 김 대표는 명확하고 정상적인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면서 오히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이정재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투자자들을 모함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애초에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회사를 떠날 결정을 내린 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에 인수를 요청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아티드스유나이티드에 먼저 연락한 것이다.
현재 양사가 팽팽히 입장이 갈리면서 래몽래인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가에 변동이 생겼다. 6월 11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전일 대비 0.22% 상승하여 13,820원에 마감했다. 반면 래몽래인의 주가는 전일 대비 4.38% 감소하여 15,9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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