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 가격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 현지 수요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오히려 판매는 감소세다. 이달 들어 판매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상반기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등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6월 첫째 주(3~9일)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에서 1만2000여 대를 판매했다. 전주인 5월 다섯째 주(5월 27일~6월 2일, 1만5200대)와 비교해 21% 두 자릿수 감소했다. 이는 테슬라 구매자 보험 가입수를 토대로 추산한 수치이다. 테슬라는 주간 판매 수치를 따로 보고하지 않는다.
주간 판매 부진 영향으로 이달 9일 기준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24만8000여 대) 대비 4.83% 줄어든 약 23만6000대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소폭 하락한 5만5215대를 판매했다. NEV 시장 점유율은 6.87%, 순수 전기차(BEV) 시장 점유율은 11.15%를 나타냈다. 단일 모델 기준 모델Y는 4만5359대, 모델3는 2만7214대 판매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테슬라는 이 같은 현지 수요 약화를 반영해 지난 3월부터 상하이 공장 모델Y 생산량을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여왔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4만9000여 대, 4월 3만 6000여 대를 만들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7.7%, 33% 감소한 수준이다.
현지 판매량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모델Y 가격을 출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리고, 모델3 구매자에게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안감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출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 누적 수출 물량은 35만5616대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중국 시장과 유럽연합(EU) 국가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힘을 잃고 있다. 지난 4월 15개월 만에 최저 판매를 기록했다. 유럽 전체 판매량이 15% 가까이 늘어날 때, 홀로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EU가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세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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