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고액 PB(프라이빗 뱅크) 고객에 대한 대출 확대를 추진한다. 대출 사업 강화가 소비자 사업 부진의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니시 소마이야 골드만삭스 PB·대출·예금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향후 5년 동안 계좌 규모가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넘는 고액 PB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자산 관리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고급 주택 소유자나 유명 스포츠 선수 등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대출 사업 확대가 소비자 사업 부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단기 대출을 통해 트레이딩·사모펀드 고객을 위한 자금 조달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거뒀다.
소마이야는 “예금이 증가함에 따라 기관 비즈니스 전반에서 대출이 성장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토노머스 리서치(Autonomous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관리 부문에서 고객 자산 대비 골드만삭스의 대출 비중은 3%로 동종 업계 평균인 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소마이야는 “이러한 격차를 감안할 때 PB 활동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이 3000만 달러(약 410억원) 이상인 부유층 고객과 사모펀드, 자산운용사에 대한 대출을 확대함으로써 트레이딩과 IB를 넘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브라힘 푸나왈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미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의 지갑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고객과의 관계가 깊어지면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마이야는 “부동산이나 기업, 스포츠 팀을 인수하기 위해 대출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 자산에 대한 레버리지를 자주 제공할 수 있다”며 “부유한 고객은 자신이 보유한 대체 자산이나 벽에 걸려 있는 예술품을 대출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