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교촌치킨이 말레이시아에서 스킨십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들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대표 K-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이 말레이시아에서 멤버십 서비스 ‘교친구’를 전면 개편했다.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지 9년 만이다.
교촌치킨은 이번 멤버십 개편 과정에서 충성고객을 위한 맞춤 혜택에 큰 공을 들였다. 교친구에 가입하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교친구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매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생일 쿠폰 서비스도 기존보다 3배 이상 확대했다.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교친구 포인트를 지급해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데이 마케팅도 신설했다. 매월 14일을 교촌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14일에는 교촌치킨 오리지널 윙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계란프라이 밥과 매실에이드·유자에이드 등을 14링깃(약 41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교촌치킨이 스킨십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고객 재방문·재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록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K-콘텐츠의 인기로 K-푸드에 대한 고객 수용성이 높아진 점도 스킨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유리한 상황이다.
교촌치킨의 말레이시아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외식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올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을 4~5%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관광 사업과 대외 무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교촌치킨이 지난해 5월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한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진출 10년 만에 자킴(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 무슬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
할랄 인증은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 중 6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00만명의 무슬림 인구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된다.
교촌치킨은 “교친구와 교촌데이 등 다양한 스킨십 마케팅을 통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촌치킨은 말레이시아에 매장 32개를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에서 7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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