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스페인 몬로이치 시의회로부터 동박 공장을 지원할 인프라 구축 승인을 받았다. 시정부와 남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연내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17일 몬로이치 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의 도시 계획 협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이 협약은 롯데의 동박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인프라 건설을 골자로 한다. 일부 의원이 협약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몬로이치 시정부와 협력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공장을 착공한다는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카탈루냐주 몬로이치를 유럽 공장 투자처로 낙점했다. 4억 유로(약 5900억원)를 투자해 44만1400㎡ 부지에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연간 3만 톤(t)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내년 완공해 생산을 시작하고, 유사한 규모로 2·3공장도 신설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8월 인허가 지원과 인센티브 논의를 위해 몬로이치시, 카탈루냐 무역투자청(ACCIO)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개월 후 부지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1분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시정부와 체결한 본계약을 수정해 다시 승인을 받아야 했다. <본보 2024년 1월 11일 참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페인 동박 공장 계약 재검토 "첫 단추부터 확실하게"> 인허가 취득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스페인 공장을 유럽 하이앤드 동박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전기차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540만 대에서 2030년 1060만 대로 96.3%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수요도 높다. 2026년부터 유럽 동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유럽 공략을 위해 공장 설립과 함께 현지 고객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이 회사는 오는 19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한다. 하이엔드 동박을 전시하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실리콘 음극활물질, 전고체용 동박 등 차세대 기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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