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문화재를 개조해 만든 호텔이 눈길을 끌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지난 2021년 문을 연 ‘마틸드 궁전(Matild Palace)’ 호텔에 대해 보도했다.
마틸드 궁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다. 1902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 지어져 12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힘과 부, 성공을 상징하는 역사 깊은 건물로 1997년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헝가리 사교계 중심지로 사랑받았으나, 공산당이 집권하며 그 명성을 잃었다.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리아 벨피아디스(Maria Vafiadis)’와 헝가리 출신 건축가 ‘풀 안탈 (Pul Antal)’이 협업해 궁전을 호텔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을 들여 4년간 시공한 끝에 2021년 6월 28일, 메리어트 그룹 소속 5성급 럭셔리호텔로 재탄생했다.
호텔은 스위트 룸과 호텔 앞 다뉴브강과 다리를 볼 수 있는 리버뷰 룸, 엘리자베스 다리뷰 룸 등 130개 객실을 마련했다. 특히 스위트 룸은 호텔 건설 자금을 후원한 대공부인 ‘마리아 클로틸드(Maria Klotild)’에서 따 이름을 지었다.
시대를 평정했던 독창적인 건축 양식과 화려한 장식품들도 그대로 재현했다. 크리스털 샹들리에, 헝가리식 수공예품과 카펫, 회화와 조각품 등 각종 예술 작품으로 화려한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를 구현했다. 벨 에포크 시대란 불어로 ‘좋은 시대‘라는 의미다. 헝가리 문화·예술의 전성기인 1920년대와 1930년대를 이른다.
스파와 카페, 칵테일 바, 고급 식당도 마련했다. 마틸드 궁전 호텔 총지배인 셀림 올메즈(Selim Olmez) 는 “호텔 안 식당과 카페를 통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만나고, 토론하고, 예술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교 문화가 다시금 번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 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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