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미국 서부의 금융, 상업 중심지다.
또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가 자리 잡고 있는 IT 첨단산업의 도시다.
도시의 세련된 겉모습에 여행비용이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는 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를 가성비 있게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명소들을 모았다.
케이블카 박물관 San Francisco Cable Car Museum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중 하나가 케이블카(Cable car)다. 보통 케이블카가 관광용이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되는 것과 달리 샌프란시스코에서 케이블카는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이블카는 총 3개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교차로마다 정차한다. 종착지에서 기관사가 수동으로 케이블카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모습은 특별한 볼거리다.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의 원리와 역사를 알고 싶다면 케이블카 박물관을 추천한다. 케이블카 박물관은 1974년 설립되었다. 박물관에는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 시스템에 관한 역사적 사료, 전시물과 케이블카의 구조를 나타내는 부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1870년대 운행된 케이블카 3대가 있는데, 지금과는 모습이 다른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기념품 숍에는 케이블카 모형, 책, 의류, 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1201 Mason St, San Francisco, CA 94108 미국
시청 City Hall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주요 행정구역인 시빅 센터(Civic Center) 안에 위치한다. 시청은 1906년에 20세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 파괴되었다가 1915년 다시 지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4만6000㎡의 넓은 부지에 자리 잡은 시청은 궁전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실제로 시청을 건축한 아서 브라운 주니어(Arthur Brown Jr, 1874~1957)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San Pietro Basilica)을 모델로 삼아 시청을 지었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돔 지붕은 94m나 되는데,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이가 높은 돔이다.
시청에는 시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시 의회, 시 행정부, 시 정부가 들어서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숨을 거든 미국의 제29대 대통령 워렌 하딩(Warren Gamaliel Harding, 재임 1921~1923) 시신이 시청 지하에 묻혀있다. 시청은 여러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90년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더 록(The Rock, 1996)’에 나온 것으로 유명하다.
시청은 커플들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세기의 스타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1926~1962)와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Jeo DiMaggio, 1914~1999)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도 많고 곳곳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예비부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청 가이드 투어도 신청할 수 있다. 가이드 투어의 경우 8명 이상의 단체 고객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개별 고객은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다.
1 Dr Carlton B Goodlett Pl, San Francisco, CA 94102 미국
예바 부에나 가든 Yerba Buena Gardens
다양한 공공예술품과 아트 갤러리, 컨벤션 센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예바 부에나 가든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SFMOMA) 남쪽에 위치한 정원이다. 이곳은 미국 30대 도시 공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원은 두 블록에 걸쳐 조성되었다. 첫 번째 블록은 1993년 미션 하워드 스트리트(Mission&Howard Streets) 부근에 오픈했고 두 번째 블록은 1998년 하워드 폴섬 스트리트(Howard&Folsom Streets)에 만들어졌다. 특히 두 번째 블록은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에게 헌정되어 공원 내 폭포 구조물에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이 여러 나라 언어로 적혀 있다.
예바 부에나 가든은 다양한 전시회와 이벤트들이 열리는 곳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기간을 잘 맞춰 방문한다면 재즈 콘서트나 가든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750 Howard St, San Francisco, CA 94103 미국
현대 유대 박물관 Contemporary Jewish Museum
예바 부에나 가든 근처에는 현대 유대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현대 유대 박물관은 베를린 유대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덴마크 유대 박물관(The Danish Jewish Museum)를 지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1946~)가 2008년 지었다. 박물관은 예바 부에나 가든에 방치되어 있던 변전소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리베스킨트는 기존 건물 상층부에 파란색 금속 구조물을 결합시켜 과거를 회복하고, 현재를 생동감 있게 드러내며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박물관은 땅에서 바라보았을 때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모양은 히브리어로 생명을 뜻하는 ‘하이(Chai)’에서 유래했다.
현대 유대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21세기 관객들에게 유대인의 역사와 아픔을 전하고 있다. 현대 유대 박물관은 매월 첫 번째 금요일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박물관 관람 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다.
736 Mission St, San Francisco, CA 94103 미국
드 영 박물관 De Young Museum
금문교 공원에 위치한 드 영 박물관은 링컨 공원에 있는 리전 오브 아너(Legion of Honor) 박물관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미술 박물관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공공예술 기관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힌다.
1894년 캘리포니아 미드윈터 국제박람회(California Midwinter International Exposition) 이후 설립된 박물관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파괴되어 재건되었다. 이때 사업가 마이클 헨리 드 영(Michael Henry de Young, 1849~1925)이 공사를 후원했는데, 이를 계기로 박물관 이름이 ‘드 영’이 되었다. 박물관은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다양한 시대와 대륙의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드 영 박물관은 매월 첫 번째 화요일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 지침에 따라 실내에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50 Hagiwara Tea Garden Dr, San Francisco, CA 94118 미국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기에 각각의 매력은 충분하다.
가성비 최상급의 명소들을 여행하며 똑똑하게 여행해보자.
글=이나한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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