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베니스 여행이 좀 더 비싸질 전망이다.
더 선(The Sun) 등 외신에 따르면 베니스 당국이 2025년부터 도시 입장료를 5유로(약 7500원)에서 10유로(약 1만5000원)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니스는 올해 초 과잉 관광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 입장료 제도를 시범운영 했다. 관광 성수기인 4월과 7월 사이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총 29일간 입장료를 걷었으며, 이 기간에 약 45만 명의 관광객이 도시 입장료를 납부했다. 베니스가 시범운영 기간 입장료로 거둬들인 이익은 약 220만 유로(약 33억)에 달한다.
그러나 도시 입장료 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베니스의 과잉 관광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시 입장료 도입 첫 11일 동안 하루 평균 7만5000명이 베니스를 찾았는데, 이는 지난해 공휴일의 평균 관광객 수보다 약 1만 명 많은 수치다.
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관광객 수가 크게 줄지 않았고, 입장료를 내지 않은 여행객들도 많았다”라며 “2025년부터 도시 입장료를 5유로(약 7500원)에서 10유로(약 1만5000원)로 두 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모네 벤투리니(Simone Venturini)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는 다른 관광지와 비교했을 때 너무 저렴하다”라며 “과잉 관광을 막기 위해 입장료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니스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을 막기 위해 관광세를 인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0월부터 도시 관광세를 3.25유로(약 4800원)에서 4유로(6000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는 저렴한 관광지가 되지 않겠다며 관광세를 5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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