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 광장에 보행자 보호용 시설 설치 예정
시청역 참사로 인한 대책 방안 강구 중
시각 장애인등 교통 약자 권익 고려한 조치 시행
서울시, 광화문 광장 인근 길말뚝 설치 검토
29일,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광화문 광장 인근 9곳에 길말뚝(볼라드)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횡단보도에 길말뚝을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할 목적이다. 광장과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의 높이가 낮아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역에는 석재 화분을 두기로 했다.
설치에는 이달 1일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사고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화문 광장의 경우 차도와 보행자 구역의 상호 침범의 여지를 두고 확실한 방비책이 없다. 이로 인해 서울시가 반복된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약자를 위한 설치 방법 또한 고려
다만, 서울시는 이와 같이 길말뚝을 설치할 경우 휠체어 이용 장애인등 교통 약자에 대한 권익이 침해될 것을 우려해 장애인 단체 관계자등의 자문을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30일에 시각장애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장애물로부터의 자유) 관련 전문가등과 함께 광장 시찰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전문가 회의를 통해 안전장치 설치 방안을 결정하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라 밝혔다.
광장을 광장답게, 하지만 생명 보호 우선
이미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개장과 함께 석재 화분을 배치하며 안전 대책을 마련한 바 있었다. 하지만 22년 8월 재개장을 앞두고 광장의 개방감을 이유로 화분을 모두 제거했다.
대신 철제 안전 펜스 390여개를 설치하며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시청역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차량 사고로 인한 보행자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며 방법을 재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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