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 장시간 있으면 답답한 공기에 입안이 절로 텁텁해진다. 기내식은 맛있게 먹었지만 올라오는 입 냄새에 양치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승무원은 비행기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이 ‘승무원이 밝힌 비행기 화장실 이용법’을 전했다.
익명의 전직 승무원은 “비행기 화장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좋다”며 “창문도 없고 환기도 잘 안 되기 때문에 화장실을 갈 때마다 배설물 냄새가 섞인 악취를 들이마시는 불쾌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은 기내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비행기의 물은 하나의 물탱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물로 커피, 식수 등을 제공하고 동시에 화장실 세면대에서도 사용하는 것이다. 양치를 하고 싶으면 생수를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정수 처리된 물이지만 기내 안에서 다시 자체적으로 여과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질이 평균 이하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다이어트 디텍티브닷컴(Dietdetective.com)과 뉴욕 헌터 대학의 엔와이시 음식 정책센터(Hunter College NYC Food Policy Center)의 2019년 기내 수질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항공사의 기내 물탱크 수질이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탱크의 구조가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내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착륙 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옷을 세탁하라고 강조했다. 손소독제를 가지고 다니거나 화장실 이용 전, 후로 비누를 이용해서 꼭 손을 씻을 것을 권했다. 이밖에 신발을 신지 않은 채 화장실을 이용하면 소변 등 배설물을 밟게 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착륙 시 비행기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착륙 직전에 비행기 화장실을 이용하는 건 위험한 행위이며 승객들이 몰리는 시간대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기내식은 기름지고 염분이 많아 장 건강이나 소화에 좋지 않아서 탈이 나는 승객이 많다”며 “이착륙 시 좌석 벨트 사인이 꺼지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는 승객이 많다”고 전했다.
비행기에서 사람이 몰리지 않아 화장실을 이용하기 좋은 때는 음료 서비스 등 기내 서비스가 제공될 때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