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동원은 등용문? 신인감독 선호하는 이유
“영일(배역)에게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제작 영화사 집)는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청부 살인업자로, 데뷔 이래 가장 서늘한 얼굴을 보여준다.
강동원은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설계자’ 인터뷰에서 영일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이런 얼굴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동원이 연기하는 영일은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인물이다. 영일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동료들을 의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혼란에 빠진다. 이를 액션보다 눈빛, 표정 연기에 집중해 표현해낸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서도 대사가 적고 유난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다.
“대사가 없으면 연기할 때 답답해요. 표정 연기가 액션보다 훨씬 어렵고요. 이제는 (작품) 경험이 많아져서 이런 연기를 해도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게 됐지만, 클로즈업 장면이 많아서 깜빡거리지 않으려고 신경쓰다 보니 눈이 아프더라고요.”(웃음)
‘설계자’는 데뷔작 ‘범죄의 여왕'(2016)으로 주목받은 이요섭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2023)에 이어 또 다시 신인감독과 연을 맺었다. 그는 “신인감독이 의욕적이고 욕심이 많아서 작업하는 게 재미있다”며 신인감독과 작업을 즐긴다고 했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은 ‘가려진 시간’,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은 ‘의형제’로 신인시절 강동원과 작업을 했다. 좋은 인재를 일찌감치 알아보는 강동원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요섭 감독님도 다음 또는 다다음 작품에서 1000만 흥행을 하지 않을까요? 다들 잘돼서 좋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파묘’ ‘범죄도시4’,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나오며 영화계가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는 가운데 ‘설계자’가 이들 작품의 흥행 열기를 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동원은 전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언급하며 “(팬데믹 이후 바뀐) 시장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며 흥행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9월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박스오피스 1위를 했는데도 191만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240만명을 맞추지 못했다.
“‘천박사’가 1등을 했지만 하루에 20만명도 들지 않으니까 암울하더라고요. 이제 사람들이 극장에 안 가는 건가 싶다가도, ‘파묘’ ‘범죄도시4’의 흥행을 보면 그것도 아니고, 정말 모르겠어요. 극장이 없어지면 안 되겠지만 지금은 좋은 작품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극장이든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강동원은 ‘설계자’에 대해 “시네마틱한 작품”이라며 “큰 화면에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설계자’는 청부살인을 의뢰받고 사고사로 위장하던 중 또 다른 청부 살인 조직의 개입을 의심하게 된 영일이 이들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로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김신록 등이 출연한다.
강동원은 ‘설계자’로 전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이어 또 신인감독과 작업했다. 사진제공=AA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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